Why?
“왜?” 요즘 내 주변을 가장 많이 맴도는 말이다.
“왜 일을 하는가?” “왜 이것들을 하고 있는가?” “왜 개발하고 있어?”부터,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작업들을 왜 하기로 했는지, 왜 문제라고 생각했는지를 참 많이 묻게 되더라
원래도 많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지만, 유독 이번 달에는 많았던 것 같다
자연스레 나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는데, 겸사겸사 소중한 사람의 새로운 인생 목표를 들었다.
원래 있던 목표들이 너무 거창하고 많은 것들을 넣어놔서 되려 집중을 방해한다는 이야기와
깔끔하게 정리된 네 가지의 목표. 그리고 미래 계획까지
내가 올해가 시작하면서 세웠던 목표들도 목표로서의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많이 느낀 건, 추상적이고 누군가에게 목표를 이야기하기에도 설명이 너무 많이 필요했다.
목표가 나쁘다기보다는 바쁜 시기일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목표는 더욱이 힘을 잃어가는 느낌이랄까
또, 좋은 기회가 있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 PM이자, Retro 창업자인 Nathan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내가 세상에 뭘 남기고 싶은지?라는 말과 주 단위로 인생을 보는 관점이 기억에 남았다.
매주 매주 회고를 하면서, 어떤 것들을 해왔고 배웠는지는 기록하지만
결국 매주 매주가 쌓이면서 어떤 것들을 남겨가고 있고, 남기고 싶은지는 고민을 덜 하게 되는 것 같다.
바쁘고 완벽하게 뭔가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는 좋은 핑계가 되려 아무것도 안 남기게 만들고 있다.
인스타그램부터 해서 초기 창업 복각, 개인 단위의 아이디어 실현, 게임 프로젝트 등
애매한 시작만 해두고 결과로 만들어지지 못한 것들이 괜스레 생각이 많이 나더라
남은 한 해에는 본격적으로 남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 한 해, 앞으로의 목표들을 다시 적어보기 시작했다.
IT 서비스, 본업, 도전하고자 하는 것과 안정적인 삶, 새로운 가정과 버려야 할 것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과 로망, 낭만, 되려 엄청 현실적인 일들까지
종이에 꾹꾹 눌러쓰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있었다.